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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Janice Wong 재니스웡 초콜릿 솔직 후기싱가포르 2021. 11. 8. 08:55728x90반응형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 쉐프라 하면, 서양인 남성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외식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파인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싱가포르라지만, 로컬 출신의 유명 쉐프는 사실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여성 쉐프라하면 더욱 찾아보기 힘들죠.
오늘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파티시에 중 한 사람인 재니스웡 Janice Wong과 그의 초콜릿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직접 맛본 후기도 솔직하게 써볼게요. 제니스웡은 로컬 여성 셰프로서 세계에서 인정받았으며, 명문대학교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더 눈길을 끌곤합니다.
재니스웡은 싱가포르국립대 재학 당시, 한학기를 "호주 멜버른"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보내게 됩니다. 금융권 커리어가 목표였던 그는 교환학생 이후로 인생의 목표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해요. 호주에서 제니스웡은 날 것 그대로의 식재료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식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싱가포르에서는 깔끔히 정돈된 식재료를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주말 마켓, 농장들을 방문하며 산지 그대로의 향을 간직한 농산물들을 경험하게 된 것이지요.
이때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싱가포르에 전달하고자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재니스웡은 진로를 바꾸고 2005년, 프랑스 파리의 르꼬르동 블루에 입학해 버렸다고 해요. 당시 그는 제대로 요리를 할줄도 몰랐으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부딪혔다고 합니다. 도전 정신과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졸업 후 다양한 도시를 돌며 유명 쉐프와 파티시에들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아온 그는 2007년 싱가포르에 자신만의 디저트샵 2am: Dessert Bar를 오픈합니다. 그 후 제니스웡은 2013년과 2014년, 산펠레그리노 아시아베스트 50 에서 2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파티시에로 선정되었지요. 마스터셰프 호주 편에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니스웡이 오픈한 2am: Dessert Bar는 2021년 현재까지도 영업 중이며, 구글 평점 4.2를 유지하고 있어요.
1-2년전 쯤 한국에서도 전시와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싱가포르 대표 파티시에로 초대되었던 것 같아요.
싱가포르 여행 중 물론 이 2am: Dessert Bar를 방문하는 것도 정말 좋겠지요.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으신다면 재니스웡 초콜릿 샵에서 테이크아웃해 그의 초콜릿들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여행객으로서 접근성이 좋은 제니스웡 Janice Wong 초콜릿 매장은 래플스시티 Raffles City 점이 아닐까 합니다. 래플스시티는 싱가포르 여행시 한번은 들를 수 밖에 없는 시티홀 mrt 역과 이어진 쇼핑몰이니까요.
래플스시티 내 매장은 테이크아웃 전용 입니다. 다양한 초콜릿들과 쿠키류, 그리고 케이크 종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맛보길 추천드리는 것은 바로 이 알록달록 귀여운 개별 초콜릿들입니다.
솔티드캬라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초콜릿도 판매하지만,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싱가포르 음식의 맛을 담은 초콜릿들입니다.
재밌는 점은 개별 초콜릿의 가격은 3.50 싱가포르달러 정도인데, 박스에 담긴 세트상품을 사면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선물용으로 고르시거나, 예쁜 포장지가 중요하다! 하시면 종이박스에 담긴 제품을 선택하시면 되겠지요. 하지만 굳이 종이 박스에 담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종이 박스를 선택하지 않아도 꽤 예쁜 민트색 포장지에 담아준답니다. 저는 이날은 일곱종류를 먼저 맛보았습니다.
페인트를 흩뿌린 듯한 알록달록한 색감이 참 예쁩니다.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지만, 몇 가지 색감을 공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통일감도 준 듯 해요. 사실 싱가포르의 날씨는 초콜릿을 만들고, 또 맛보기에 그다지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종류에 관계없이 초콜릿을 구입한다면 1-2시간 이내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방 속에 넣어두고 깜빡한 사이에 초콜릿이 흐물흐물 반쯤 녹아버리곤 한답니다. 게다가 이런 고급 초콜릿은 냉장보관하면 맛이 변해버린다는 것이 문제지요.
저는 유자 Yuju, 베일리스 Bailey's, 깔라만시, 레몬타임, 위스키오렌지, 굴라말라카 판단, 프랄린 초콜릿 등을 맛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초콜릿 겉면이 두껍지 않다는 것과, 그래서 느껴지는 속재료와의 조합이 참 좋았습니다. 톡하고 깨물면 유자 등의 페이스트가 퍼지며 곧바로 초콜릿과 녹아 어우러지는 그 맛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이 일곱가지 중 추천 드리고 싶은 초콜릿은 깔라만시와 굴라말라카 판단 맛입니다.
깔라만시 초콜릿은 톡 쏘는 신맛 덕에 여름철 입맛을 한껏 북돋아 주는 효과가 있어요. 여러 초콜릿을 먹다가도 깔라만시를 먹으면 입맛이 순간 정화되는 기분도 들구요. 굴라말라카 판단 초콜릿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유의 맛이니 추천 드려봅니다. 판단 향이 솔솔 올라와서 부드럽고 이국적인 느낌이에요. 좀 더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은 락사 잎 레몬그라스 Laksa Leaf Lemongrass 초콜릿도 좋겠지요, 하지만 락사와 레몬그라스향이 꽤 많이 강하다는 점! 꼭 기억해두셔요.
유자와 프랄린 초콜릿도 맛있었지만, 유자는 한국 포함 동양권에서, 그리고 프랄린은 전세계 어디를 가나 맛볼 수 있으니 추천 1순위에서는 제외시켰어요. 위스키 오렌지 맛 초콜릿은 술 향이 엄청 강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위 일곱가지 초콜릿만 리뷰해보면 약간 아쉽겠지요? 그래서 하나 더 덧붙여봅니다.
2021년 출시되었던 Glass In Bloom 에디션 초콜릿이에요.
싱가포르에서 올해 Dale Chihuly 라는 유리공예 아티스트가 "Glass In Bloom"을 주제로 전시를 했었답니다.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 전역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유료 입장 구간인 플라워돔은 물론이고, 누구나 관람 가능한 슈퍼트리 근처에서도 그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죠. 그 전시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콜라보 상품을 내놓았던 것이에요.
예쁜 상자를 열어보면 간단히 설명서가 들어있구요.
그 종이를 한장 열어 젖히면,
짠! 이렇게 어여쁜 초콜릿 볼들이 등장합니다.
재니스웡과 Dale Chihuly 각자의 개성이 고루 담긴 초콜릿 세트에요.
이 세트의 가격은 $39.90불 이었구요, 싱가포르 로컬 음식 맛 초콜릿들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칠리파디, 굴라말라카 판단, 락사 잎 레몬그라스, 자스민 밀크티, 진저플라워, 싱가포르식 커피 등을 포함해 총 아홉가지 맛이었어요.
사실 위 초콜릿은 제가 꽤 극찬한 바있는데요, 이 아홉가지 초콜릿 세트는 솔직히 평해서 좀 별로였습니다. 의문이었던 것은 분명히 설명서에 아홉가지 맛이라 적혀있는데, 몇 가지 맛과 디자인이 겹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산하시는 분이 헷갈려서 똑같은 맛을 여러개 넣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콜릿 볼이라 두가지 돔을 살짝 녹여 하나로 합쳤을 텐데, 막상 식감이 그닥 완성도 있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볼 형태의 초콜릿은 하나를 전부 입안에 넣으면 팍!하고 전체가 터지는 듯한 식감이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초콜릿 시리즈는 이음새가 좀 약한 것인지, 겉 초콜릿이 두꺼운 것인지, 전체가 와그작 깨지는 것이 아니고 두 돔이 분리되어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안에 있는 판단, 락사, 밀크티 등의 속과 초콜릿이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노는 맛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문가는 아니라 뭐라고 정확히 표현은 잘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제니스웡 기존의 초콜릿 라인에 비해서 이 Glass In Bloom 볼 초콜릿들은 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에요. 기존 컬렉션 초콜릿들은 하루만에 다 먹어버렸었는데, 글라스인블룸 시리즈는 일주일 넘게 천천히 소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여행시, 재니스웡 초콜릿 기본라인은 한번 맛볼만하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글라스인블룸 컬렉션은 한정 에디션이었을 뿐이니까요. 지나가다가 매장이 보이신다면 들러서 싱가포르 음식을 담은 제니스웡 초콜릿 가볍게 한두개 정도 맛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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