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류, 코튼온 X 카카오 프렌즈 콜라보

 

 

 

제목은 "싱가포르 한류"이기는 하지만, 사실 "호주 한류"라는 타이틀이어야 할까요?

 

코튼온 COTTON ON은 호주 브랜드이니까요. 하지만 최근 호주를 방문한 적이 없어 호주 내 한류 열풍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잘 아는 "싱가포르 한류"로 제목을 정해보았습니다.

 

 

 

짠! 올해 9월 싱가포르 코튼온 매장 사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코튼온 매장 앞을 지나는데, 놀랍게도 "카카오 프렌즈" 콜라보 상품들이 대거 출시된 것이 보였어요. 단지 몇 제품 콜라보해 출시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품목이에요. 게다가 매장 전면부에 배치되어 있는 거에요! 순간적으로 이것이 실화인가, 눈을 의심했답니다.

 

싱가포르 내 한류는 이미 Kpop과 드라마를 넘어서, 한국 음식과 여행 등으로 확대된지 오래에요. 싱가포르 한국 음식점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주문하곤 하죠. 신기하고 색다른 문화를 넘어 일상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코튼온 COTTON ON은 호주 브랜드잖아요! 싱가포르 브랜드에서 콜라보를 했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겠지요. 하지만 코튼온이 카카오 프렌즈 콜라보 상품을 이 정도로 내놨다는 것은, 호주에도 한국이 상당히 많이 알려진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코튼온의 주 고객층이 10-20대 초반으로 어린 편이라, 그 이상 연령대에서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요. 제가 7년전 호주에 거주할 당시, 한국은 동양인들 사이에서 핫한 나라이긴 했지만, 호주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거든요. 그래서 더욱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드네요.

 

 

 

 

 

 

 

이번에 출시된 카카오 프렌즈 X 코튼온 콜라보 상품들은 티셔츠 종류가 대부분이었어요. 호주 코튼온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호주에서는 잠옷 등 더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여름 날씨를 고려해 반팔 티셔츠를 주로 들여온 것 같네요.

 

 

 

 

 

 

 

 

 

 

제대로 작정하고 콜라보를 한 것인지, 매장 곳곳에 카카오 콜라보 티셔츠를 입은 모델컷이 꽤 많이 걸려있었답니다. 매장 전체가 카카오 프렌즈로 물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아요.

 

매장 전면부 유리와 내부 현수막, 액자 등 라이언과 어피치, 네오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코튼온에서 늘 볼 수 있는 기본 티셔츠들. 솔직히 디자인이 막 세련되거나 예쁘게 출시된 건 아니죠? 하지만 코튼온이라는 브랜드가 원래 좀 이런 것 같아요. 10대 후반, 20대 초반 친구들이 즐겨입는 기본적인 디자인에 색상과 패턴만 바꿔서 꾸준히 출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코튼온 티셔츠들도 무늬와 색상만 조금씩 바뀔 뿐 늘 비슷해요. 카카오 프렌즈라는 캐릭터가 들어가 우리 눈에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것이죠.

 

 

 

 

 

 

 

소재나 마감, 내구성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원래 그런 브랜드니까요. 두장 구매시 한장을 5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거의 늘 진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재에 비해 가격이 막 저렴하지도 않은 편인데, 그 이유는 할인을 대체로 늘상 하기 때문이죠.

 

프로모션 안내판에 있는 라이언은 이모티콘에서 그대로 따온 것 아닌가요? 새로 등장한 캐릭터 춘식이도 있기를 바랬지만, 그렇진 않아요. 베이비 라이언, 어피치도 없고 기존 캐릭터들 위주입니다.

 

 

 

 

 

 

 

가격대는 각각 싱가포르달러로 24.99불. 현재 환율로 21,000원 정도인데, 두장을 사면 한장을 할인해주니 두장에 32,000원 정도네요. (싱가포르 달러가 많이 올랐어요) 한장에 만육천원선! 한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면 만원이 안되게 살 수 있겠지만, 여기 물가가 뭐.. 그렇습니다.

 

 

 

 

 

 

 

만육천원에 한장 들여오기에 딱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없었지만, 한국인으로서 그저 기분은 좋았어요.

 

이 날은 쇼핑몰이 한산하던 시간대였고, 며칠 뒤 사람들이 붐빌 때 가보니 꽤 인기있어 보였어요. 특히 여학생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이 많이 구경하고 계셨어요.

 

 

 

 

 

 

 

싱가포르 한류는 워낙 보편화된 편이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수준이에요. 한국어로 무심결에 말을하면 알아듣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BTS, 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들은 학생 팬들 덕에 부모님 나이대 분들도 대부분 알고 계시고, 코시국 전 콘서트 개최시 티켓팅 하던 이야기를 종종 듣곤합니다. 한국 드라마와 음식도 상당히 보편화 되어있죠. 삼겹살, 막걸리, 양념치킨, 부대찌개 정도는 싱가포르에서 모르는 젊은이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마 싱가포르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드물긴 하지만,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인지도도 꽤 높답니요. 알려진 경로는 보통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사용하는 카카오 프렌즈 아이템인 것 같아요.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은 한국인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외국인으로서 타지에 나와 살다보면, 누군가 내 나라를 알아준다는 기쁨이 생각보다 큽니다. 반대로 한국이 어딨는지 모른다는 사람을 만나면 황당하고 괜히 기분이 나쁘죠.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에서 한국 문화가 이렇게까지 사랑받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에요.

 

코튼온의 고향인 호주의 한류 열풍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