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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서 만난 대만 빵집, 우바오춘 베이커리 Wu Pao Chun
    싱가포르 2021. 11.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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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제빵왕 우바오춘 Wu Pao Chun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대만 가오슝 여행시 꼭 들러야할 필수코스라는 빵순이들의 성지, 우바오춘 베이커리의 분점이 싱가포르에도 2019년 즈음 오픈했답니다. 대만에서도 우리 파리바게트만큼 찾기 쉬운 빵집은 절대 아닙니다. 우바오춘 본점은 가오슝에 있고, 타이페이와 타이중에 분점이 차례로 오픈 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2021년 현재는 대만 전국에 여덟 곳 정도 운영 중인 듯 해요. 그런데 이런 우바오춘 베이커리를 싱가포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빵만 삼시세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빵순이로서는 더없이 기쁜 소식 아니겠어요?

     

     

     

    싱가포르의 우바오춘 베이커리는 City Hall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래플스시티 건너편에 위치한 캐피톨 지상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주소 : 13 Stamford Rd, #01-19/20 Capitol Piazza, Singapore 178905)

     

    시티홀 근처라 여행객들에게도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편이에요.

     

     

     

     

     

     

     

     

    캐피톨 쇼핑몰 외부로 나가면 귀여운 빵 손잡이 덕에 우바오춘 베이커리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바오춘 Wu Pao Chun은 1950년 생으로, 세계대회서 연이어 우승하며 유명세를 떨쳤다고 합니다. 2010년 파리에서 열린 베이커리 마스터 경연대회 빵 카테고리에서 마스터 베이커 타이틀을 획득하며 더욱 인기를 얻었다고 해요. 어릴적 가난한 편부모 가정에서 여덟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고 하구요.

     

    우리나라에 "대만판 제빵왕 김탁구"로 알려져 있는 것은, 우바오춘을 소재로한 영화가 대만에서 제작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면 대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인물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왜 굳이 싱가포르에 분점을 오픈한 것인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우바오춘이 2016년에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EMBA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고 하네요. 

     

     

     

     

     

     

     

     

    싱가포르 우바오춘

    오전에 오픈하자마자 매장에 들어갔더니, 발효빵 섹션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어요.

     

    우바오춘에서 가장 유명한 품목 중 하나는 우바오춘이 직접 개발했다는 로즈-리치브레드 Rose-lychee bread 입니다. 대만의 식재료인 리치와 장미꽃잎 등을 이용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재료 준비부터 구워져 나오기 까지 수일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요. 레드와인 용안 Red Wine Longan 빵도 로즈리치브레드와 더불어 함께 유명한 편인데, 여기 사용되는 과일 '용안 Longan'을 준비하는데만 6일이 소요된다고 해요. 하지만 이날은 둘 다 구워져 나오기 전이라 아쉬웠어요.

     

    제가 매장을 방문했던 것은 8월이었는데, 8월 초는 싱가포르 내셔널데이 기간이라 로즈-리치 빵과 레드와인 용안 빵 표면이 머라이언 얼굴로 꾸며져 있었어요.  

     

     

     

     

     

     

     

     

     

    천연 이스트 발효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매장 자체가 상당히 쾌적하고 넓찍해서 참 좋아요.

     

     

     

     

     

     

     

     

    레드와인용안 빵과 로즈리치 빵은 점심시간 이후에 구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뒤에 살짝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나중에 다시 오븐에 집어 넣는게 보였어요.

     

    사실 두 빵은 사람 머리 정도 크기로 상당히 크고, 단단한 편이라 잘라 먹기도 힘들어요. 가격도 정가는 2만원 가까이 해서 비싸구요. 그래서 이 빵을 굳이 맛보고 싶으신 미식가이시거나, 여럿이서 여행을 오신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시에 맛보기 좋은 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기회만 된다면 한번 드셔보시는 것도 참 좋지요.

     

     

     

     

     

     

     

     

    싱가포르 여행 빵집, 우바오춘 베이커리

    위의 두 빵이 아니라도 선택지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파나 깨가 듬뿍 들어가 대만 음식이 생각나는 빵들도 있고, 아몬드 크로아상 처럼 비교적 보편적인 메뉴도 있습니다. 물론 싱가포르 로컬 메뉴들도 판매합니다.

     

     

     

     

     

     

     

     

    대만에서 빠질 수 없는 아기자기함!

     

    일반 빵들의 가격대는 싱가포르달러로 2불대인데,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빵집들과 비교하면 약간 비싼 편이에요. 그래도 여전히 꽤 합리적인 가격이죠. 

     

     

     

     

     

     

     

     

    대만 우바오춘에서 기념품으로 쟁여온다는 펑리수 외 구움과자들도 보입니다. 펑리수와 왼쪽의 리치로즈 휘낭시에도 맛보았는데, 뒤에서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과연 저의 추천 메뉴는 무엇일까요?

     

     

     

     

     

     

     

     

    따뜻한 커피를 주문할 수도 있고, 차가운 콜드브루 우롱티, 자스민 그린티 등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빵과 함께 사면 몇백원 정도 할인도 해주어요.

     

     

     

     

     

     

     

     

    첫 날 산 빵들이에요. 넷 중 한가지는 싱가포르 내셔널데이 한정판 메뉴였어요.

     

     

     

     

     

     

     

     

    우바오춘 옆으로 내셔널데이 기념 미니 머라이언도 보이네요. 빵은 집에서 맛보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파 빵! 작년인가 파맛 첵스가 한국에서 유행했잖아요, 해외에선 의외로 파를 베이커리에 이용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답니다. 엄청나게 드문 조합은 아닌듯 해요. 이렇게 빵에 파를 넣어 굽기도 하고, 파맛 크림치도 있구요.

     

    사실 우바오춘 빵들은 대체적으로 엄청 강렬하고 인상적인 맛은 아니에요. 파 향도 은은하고, 버터 향도 은은합니다.

     

    하지만 빵의 결이라고 할까요? 제대로된 반죽에서 나오는 빵의 결이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고, 쫀쫀합니다. 구름처럼 폭신한데 빵의 결이 살아있어 식감이 좋아요. 

     

     

     

     

     

     

     

     

    두번째로 맛본 것은 카야쨈과 버터가 들어간 싱가포르 내셔널데이 한정판 카야 바게트 입니다.

     

    카야와 바게트의 조합이라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굉장히 은은-한 맛이 특징이에요. 하지만 식감이 참 좋고 바게트 자체가 엄청 고소해서 맛있어요. msg가 쏙 빠진 듯한 은은한 맛에 고소하고 쫄깃한 빵 식감. 프랜차이즈와 거리가 먼, 아주 손맛 좋은 동네 빵집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대만식 빵집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모찌빵입니다. 싱가폴 우바오춘 베이커리에서는 땅콩모찌빵과 흑임자모찌빵을 판매 중인데, 이 날은 흑임자 모찌빵을 선택했어요.

     

    역시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의 식감이 참 좋고, 안에 쭉 늘어나는 모찌는 쫄깃하면서 흑임자 맛이 정말 고소하니 좋았어요. 이 빵이 마음에 들어 며칠 뒤에 땅콩모찌빵도 맛보았답니다. 그 후기도 바로 뒤에 이어 나옵니다. 과연 둘 중 무엇이 승자일까요?

     

     

     

     

     

     

     

     

    이 날 방문시 구입해온 마지막 빵은 싱가포르 로컬 메뉴입니다. 대만 베이커리 매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싱가포르 익스클루시브 메뉴에요. 싱가포르의 로컬 커피라 하면 KOPI를 꼽을 수 있어요. 쓴 로부스타 원두에 연유 등을 넣어 달게 만든 커피인데, 호커센터나 카야토스트 매장 등에서 주로 판매합니다. 

     

    이 빵은 그 KOPI를 이용해 만든 커피 빵이에요.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식감이 참 좋았던 빵이에요. 빵 결이 살아있는 느낌!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방문해 맛본 땅콩모찌빵. 

    이번에는 콜드브루 우롱티와 함께 먹어봤어요. 

     

     

     

     

     

     

     

     

    이 땅콩모찌빵을 먹기 전에는 사실 우바오춘에 대해 '결이 살아있는 식감이 참 좋고, 고급스러운 맛이다'라는 표현만 주로 썼어요. 그런데 이 땅콩모찌빵을 먹는 순간, 이거다! 싶더라구요. 

     

    우바오춘은 이전에도 여러차례 방문해 다른 메뉴들도 많이 먹어봤지만, 제 입맛에는 이 땅콩모찌빵이 단연코 1등 입니다. 물론 방금 갓 구어져 나와서 따뜻해서 더 맛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살면서 먹어본 빵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정말 맛있었어요.

     

    따뜻하고 부드럽고 적당히 얇은 빵의 겉면 안에 쭈욱 늘어나는 모찌가 들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를 고소하고 달콤한 땅콩 향이 가득 채우고 있답니다. 타이페이 여행시 꼭 들리는 지우펀, 거기서 맛보았던 땅콩 과자가 떠오르더라구요. 우바오춘 옆을 지나가게 되신다면 하나쯤 사서 꼭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운이 좋아 갓 구어진 빵을 맛볼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구요.

     

    한국인이면 대부분 다 아는 맛입니다. 하지만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잖아요?

     

     

     

     

     

     

     

     

    모찌빵만 사기에는 아쉬워 펑리수와 리치로즈 휘낭시에도 구입해왔어요. 운이 좋게도 두 제품은 20%씩 할인 중이었어요.

     

    우바오춘 펑리수의 경우 대만 여행시 기념품으로도 많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꽤 기대를 하고 맛보았는데, 사실 제 개인적인 평은 '아주 특별하게 맛있진 않다'입니다. 펑리수 자체가 원래 워낙 맛있기도 하고, 굳이 싱가포르에서 펑리수를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대만 가오슝 본점의 펑리수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펑리수 대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리치로즈 휘낭시에"입니다.

     

    평소에 로즈시럽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데, 최근 로즈시럽을 잘 쓰는 맛집을 싱가포르에서 여러곳 발견했어요. 리치와 로즈도 자주 활용되는 조합이긴 한데, 둘 다 향이 지나치게 강할 수 있어 숙련이 필요한 영역이지요. 

     

    우바오춘의 리치로즈 휘낭시에는 다 먹어가는 것이 아쉬울 만큼 맛있었어요. 은은하지만 존재감 있는 리치로즈 향이 각각 정말 좋고, 오묘하게 퍼지는 스모크향도 참 좋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제가 우바오춘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품목은 땅콩모찌빵과 리치로즈 휘낭시에 입니다. 둘다 크기도 작아서 간식거리로 한입 하기도 좋구요! 맨 처음 소개드린 레드와인용안이나 로즈리치브레드도 유명 품목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맛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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