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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가성비 스시 맛집, 스시로 SUSHIRO 솔직 후기. "일식은 왜 인기일까?"싱가포르 2022. 1. 4. 22:38728x90반응형
안녕하세요 보네입니다.
오늘은 싱가포르에서 가성비 스시 맛집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스시로 SUSHIRO 리뷰입니다.
스시로 SUSHIRO 는 일본 no.1 프랜차이즈 회전초밥집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싱가포르에도 이미 아홉군데 정도의 지점을 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수많은 일식 레스토랑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식당들도 최근들어 싱가포르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있긴 하지만, 일식은 이미 로컬들 일상 속에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듯 합니다.
저렴한 푸드코트 음식에서 부터, 오마카세 & 퓨전 파인다이닝 등 일식을 빼놓고 싱가포르 외식문화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싱가포르 내서 접하는 일식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 해결하기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싱가포르 사람들은 보통 직접 요리하지 않고, 외식 위주의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일이 드물다고 할 정도에요. 그래서 평일에는 푸드코트 등을 이용해 한끼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로컬들은 자신들이 자주 먹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 음식이 꽤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날씨가 더워서인지 강한 불에서 매콤한 소스를 더해 볶고 삶거나 튀긴 음식이 많지요. 그런데 일식은 겉보기에 정갈한 건강식처럼 보입니다.
푸드코트 음식 보다는 좀 더 깔끔하고 괜찮은 음식을 먹고 싶은 날. 퇴근 후 짧게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 2-3만원 선에서 해결가능하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는 낼 수 있는 곳. 맛있지만 부담스럽게 배부르지 않은 곳.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 주로 일식류입니다. 싱가포르에서 2-3만원대이면 그다지 비싼 가격대는 아닙니다.
특히 회전초밥 가게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지만, 멀리가긴 싫고 너무 비싼 것도 싫을 때. 무난하게 가기 좋은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라 지점이 많아 접근성이 좋기도 하죠. 게다가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양과 가격을 조절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에서 회전초밥 집은 여전히 상당히 인기가 높으며, 최근 가성비 맛집으로 스시로 SUSHIRO가 자주 언급되는 것 같아요. 4-5년 전 인기많았던 스시익스프레스 SUSHI EXPRESS 는 집 근처 작은 쇼핑몰에도 런칭되며 좀 더 현지화되는 느낌이에요.
위에서 언급한 스시익스프레스 SUSHI EXPRESS는 대만에서 온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입니다. 한 그릇 당 1.5불로 가격대를 통일해 저렴한 가격대에 괜찮은 음식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에 비해 오늘 소개하는 스시로 SUSHIRO는 초밥마다 가격이 각각 다릅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에요. 기존에 인기있던 스시익스프레스 보다 약간 가격대는 높지만 좀 더 나은 음식 및 위생환경 등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스시로의 회전초밥 컨베이어 벨트는 두 층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아랫층은 기존 회전초밥집처럼 다양한 초밥들이 매장을 돌아다니게 되어있습니다. 윗층 컨베이어 벨트는 "오토 웨이터"라고 불리는데요, 태블릿으로 주문을 마치고 5분 정도 지나면 윗층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초밥이 자동으로 자리까지 배달됩니다.
신속한 것은 물론이고, 직원과의 대면이 줄어드니 더 위생적이죠. 코로나 19 이후로 위생적인 이유로라도 비슷한 형태의 회전초밥집들이 더 인기를 끄는 것 같아요.
저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는 회전초밥집을 거의 1년간 방문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뚜껑으로 덮어뒀다 한들, 온 매장을 돌아다니는 그릇들이 그다지 위생적이어 보이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스시로를 접하고 나서는 오히려 더 위생적이란 생각이 들어 자주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중국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날 생선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캐쥬얼한 스시집을 방문해보면, 익힌 음식 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스시로도 마찬가지로 익힌 초밥 류가 많습니다. 아부리 연어 등 익힌 생선에 치즈, 마요 소스 등으로 맛을 낸 초밥 종류가 많습니다. 달고 고소한 소스를 듬뿍 올려 놨으니 당연히 맛있으면서 호불호가 강하지 않죠.
스시로에서는 사시미만 따로 판매하는 메뉴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초밥류입니다.
익히지 않은 날생선이 올라가 있는 초밥들도 몇 가지 맛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엄청 임팩트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간장절임된 참치, 연어 류가 괜찮았고, 아예 사시미가 올라가 있는 초밥 류는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아요.
마찬가지로 우니도 굳이 다시 시켜먹을 것 같진 않네요.
대신 제가 추천하고 싶은 스시로 메뉴는 "튀김류"입니다. 튀김옷이 얇으면서도 담백해요. 방금 갓 튀겨져 나와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데, 바삭하면서 고소한 풍미가 있어요. 오징어 튀김이 시즌한정으로 나왔었는데, 제가 꼽은 스시로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고기볶음이나 유부초밥류는 간이 꽤 강한 편이라 제 입맛에는 좀 짜고, 약간 퍽퍽했어요. (물론 지점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죠)
일본식 계란찜 자완무시도 한번 시켜보고 다음부터는 주문하지 않았구요.
대신 조개 미소국은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도 상당히 많아서 국물만 호로록 마시고 나도 배가 꽤 불렀던 것으로 기억해요.
스시로에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디저트도 판매 중입니다. 조각 케이크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종종 사먹던 크림빵, "핫텐도"가 스시로에 입점되어 있는 것도 참 좋았어요.
총평을 해보자면, 메뉴마다 편차는 있지만, 외식물가 비싼 싱가포르에서 스시로는 괜찮은 가격대에 괜찮은 음식 맛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날생선 종류는 그닥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마요/치즈 소스 등이 올라간 퓨전 스시류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소스 맛으로 먹는 거니까요. 튀김류는 맛있고, 계란찜 자완무시보다는 국물류가 나쁘지 않았어요.
프랜차이즈에 회전초밥집인 만큼, 특별한 레시피나 손맛을 전혀 기대할 순 없고, 깔끔하고 체계적이라 종종 가기 좋은 음식점 같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꽤 긴 편인데, "스시로 어플"을 다운로드하시면 미리 예약해둘 수 있어 편리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일식을 접하다보면 한식은 언제쯤 이 정도로 대중화될 수 있을까? 히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싱가포르 내 한류 인기를 생각해보면, 사실 꽤 빠른시간 내에 비슷한 수준의 한식당들도 많이 생겨날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이자 기대감이 생기곤 합니다. 평일에 분위기를 내고 싶긴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캐주얼하게 갈 만한 식당.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괜찮은 퀄리티의 음식을 가진 한식당들도 다양하게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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