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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우기 쉬운 식물, 제브리나 얼룩 자주 달개비 (Wandering Jew, Inch Plant)
    식물 일기 2022. 1. 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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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길어지는 코시국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취미군이라면, 단연코 "식물 기르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저도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지루한 코시국을 보내면서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보았어요. 

     

    약 일여년간 수많은 식물을 사들여 정성껏 보살폈고, 싱가포르를 떠나면서는 눈물을 머금고 팔게 되었어요. 워낙 애지중지 키웠던 탓에 하나둘씩 판매할 때는 마음한켠이 아프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수익이 쏠쏠해서 "식테크"의 재미를 간접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길렀던 식물들을 하나둘씩 블로그에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 중 첫번째는 오늘 소개할, "제브리나 달개비 (얼룩 자주 달개비)"입니다. 영어로는 흔히 Wandering Jew Zebrina 혹은 Inch Plant 라고 불립니다.

     

     

     

     

    처음 제브리나달개비 (얼룩자주달개비)를 들여왔을 때의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식물 쉐어 커뮤니티를 통해서 무료로 분양받아 왔답니다. 무료 달개비라니, 초보 식물 집사로서 값진 수확이었지요. 하지만 몇 달간 키우고 나서 알게된 점은, 제브리나달개비는 나눠줄 수 밖에 없는 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브리나달개비 (얼룩자주달개비)"는 멕시코태생이며 관엽식물로서 온실에서 기른다고 하는데요, 더운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그런지 한국에서는 그다지 흔하진 않은듯 합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키우기 쉬운 식물로서 식물 초보자에게 자주 추천되는 종류에요.

     

    열대지방에서 더 잘 자란다는 것이지, 달개비 종류는 한국에서도 무난하게 키우기 쉬운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예민하지 않은 아이들이에요. 번식력도 어마어마 한데요,

     

     

     

     

     

     

    "3월 중순 - 5월 중순 - 8월 말 "

    제브리나달개비(얼룩자주달개비)의 번식력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맨 왼쪽부터 3월 중순, 5월 중순, 그리고 8월 말의 성장기입니다. 3월 중순, 분양받아온 얼룩자주달개비를 작은 토분에 심었습니다. 그 후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 5월 중순이 되자, 두번째 사진과 같이 무성해졌지요.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위해 길게 자란 줄기들을 잘라냈습니다.

     

    잘라낸 줄기들은 물에 꽂아 뿌리를 자라나게 했어요. 사실 얼룩자주달개비는 그 상태로 흙에 바로 꽂아도 뿌리가 자란다는데, 좀 더 안전하게 가기 위해 물에다 꽂았지요. 뿌리가 자라난 아이들은 토분 옆 빈 공간에 촘촘이 심어주었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8월 말, 짜잔 ~ 세번째 사진과 같은 자이언트 식물이 되었습니다. 제브리나달개비가 올려져 있는 곳은 3단 짜리 서랍장인데, 3층 위에서 1층 까지 내려오고, 무성한 머리숱을 자랑합니다. 스타워즈 츄바카를 떠올리게 하죠.

     

     

     

     

     

     

     

    Wandering Jew

    얼룩자주달개비 키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저는 서랍장 위에 살짝 보이는 토양 수분측정기를 사용하는데요, 수분 50%이하가 되면 흙을 충분히 적셔 아래로 물이 줄줄 흘러나올만큼 물을 듬뿍 줍니다. 당연히 과습 주의해야 하지만, 아주 민감한 아이는 아닙니다.

     

    얼룩자주달개비의 매력 포인트는 잎사귀와 잎 뒷면의 선명한 자주빛 색감인데요, 이 자주색은 밝은 곳에 두면 더 진하게 올라온다고 합니다. 당연히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지만, 예쁜 무늬를 원한다면 조도가 높은 밝은 공간에 두면 됩니다. 

     

    "마르면 물을 주고, 밝은 곳에 놔둔다. 과습에 유의한다." 아주 기본적인 세가지 팁만 잘 지키면, 알아서 잘 자라는 아주 키우기 쉬운 식물이에요. 식물 초보라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케어 가능한 식물이에요. 어쩌면 번식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자리확보 측면에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종류입니다. 제가 애초에 무료로 분양받아올 수 있었던 이유겠지요.

     

     

     

     

     

     

     

     

    사실 5개월 만에 제브리나달개비를 엄청난 크기로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위에 적은 기본적인 관리법 이상의 알파가 있었기 때문이긴 합니다. "스페셜 알파 케어법"이라고 하면 이 달개비 뿐만 아니라, 제가 기르던 모든 식물들에 적용하던 공통적인 사항이긴 한데요, 오늘은 "물주는 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페셜 알파 케어법

    1) 빗물을 사용한다

    싱가포르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저는 빗물을 자주 이용했어요. 식물 기를 때 수돗물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는 것은 다 알고계시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물을 사용할 것인가?는 식물 집사들 사이에서 늘 핫한 주제인 것 같아요.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고, 싱가포르라는 지역 특성상 빗물을 이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비가 오면 양동이에 한가득 모아두었다 2-3일 정도 사용하는 것이지요. (양동이 뚜껑은 꼭꼭 덮어줍니다)

     

    여기에 쌀뜨물이나 양파물 등을 이용하는 방법을 들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말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차츰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아침 저녁으로 미스트를 분사해준다

    그리고 두번째 물주는 법은 아침 저녁으로 미스트를 쏴주는 것이에요. 식물 전용 자동분사 분무기를 사용하면 상당히 편리합니다. 미스트를 쏴줄 때는 빗물이나 쌀뜨물 보다는 일반 정숫물을 사용했어요. 여기다가 효소를 한번씩 섞어주면 더 좋답니다. 효소만드는 법 등도 앞으로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릴게요.

     

     

     

     

     

     

     

    식물을 기르다보면 얘들도 기분 좋음을 느끼는건가? 싶을 정도로 싱싱하게 영글 때가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미스트를 쏘아주다 보면 식물들도 방긋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했답니다. 그 싱싱함 앞에서 저도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구요.

     

    매일 아침 하나둘씩 새 잎이 자라난 것을 확인하는 기쁨 덕에 더운 발코니로 직행하곤 했지요. 위 사진은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 식물들을 판매할 당시의 모습입니다. 무료로 분양 받아온 아이들을 돈을 받고 판매하고, 크기가 불어난 것들은 가격이 서너배 뛰기도 했지요.

     

    조그만 발코니 가든 하나 둘이서 가꾸었을 뿐인데, 농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얀 배경과 대비되니 선명히 보이는 자주빛이 정말 아름답지요, 분무 이외에 영양제 보충 등 몇 가지 스페셜 케어를 거듭할 수록 가지도 계속 굵어지고 싱싱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페셜케어라하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브리나달개비만을 위한 관리법은 아닙니다. 제가 기르던 모든 식물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던 사항이에요. 제브리나달개비는 기본적인 관리법을 잘 지키고, 다른 식물들 관리해줄 때 같이 공통적으로 좀 더 캐어해주면 되는, 정말 키우기 쉬운 아이에요.

     

    크기가 지나치게 커진다 싶으면 가지를 잘라 무료나눔을 해도 되고, 다른 식물들과 교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좋은 아이이지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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