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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반려 동물 복지 & 도심 공원, 공생하는 삶
    독일/독일 생활 2022. 1. 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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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생태계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환경 문제라는 것이 일전에는 멀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환경을 보호해 '후손들에게 살기좋은 세상을 물려주자', 라는 것이 모토이니 사실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겐 나의 일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하지만 펜데믹 이후로는 기후변화, 환경문제 등이 당장 우리 세대에게 닥친 문제라는 것을 깨우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 영상을 보면서, 이 지구는 우리 인간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기에, 동물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 말로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일의 흔한 도심 공원 풍경입니다. 시내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이렇게 푸르고 멋진 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면 사람들이 마음편히 나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이지요.

     

     

     

     

     

     

     

     

     

     

    독일 도심 공원

    독일 공원에서는 비나 눈이 와서 흠뻑 젖거나 얼어있는 날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자유롭게 잔디나 나무 위에 앉아서 독서를 즐기곤 합니다. 혼자 공원을 찾아 가만히 앉아 햇볕을 즐기는 것, 그 배경에는 우울하고 긴 겨울날씨가 깔려있지만, 이 여유는 보는 사람마저 평화롭게 합니다.

     

     

     

     

     

     

     

     

     

     

    독일의 공원을 걷다보면 거위, 백조, 오리 등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요, 사람들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무리지어 돌아다니곤 합니다. 물론 다가가서 만지거나 때로는 눈을 뿌려대는 짓궂은 어린아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매우 드뭅니다.

     

    사람들과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되, 서로의 시간을 유유히 즐깁니다.

     

     

     

     

     

     

     

     

     

     

     

    공원 한켠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 펜스를 빙 둘러 쳐둔 장소가 있습니다.

     

    한겨울에 왔을 때는 무얼하는 공간인고,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펜스 안 공간이 가로로 상당히 넓어 대학교 운동장 정도 사이즈가 되려나요.

     

    참으로 신기한 것은 공원 산책 중이던 강아지들이 이 펜스 근처만 가면 주인에게 펜스로 들어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마침 펜스 안에서 놀고있던 다른 강아지들이 마중 나오곤 하지요.

     

    사람의 힘으로 밀면 쉽게 열리는 펜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주인들은 목줄을 재빨리 풀어줍니다.

     

    새로운 강아지가 펜스 안으로 들어서면 안에서 놀고있던 대다수의 다른 강아지들이 달려와 서로 냄새를 맡고 멍멍하고 짖기도 합니다.

     

     

     

     

     

     

     

     

     

     

     

    여러마리가 모여 서로 냄새를 맡고 짖으며 정보를 확인합니다. 운동장 한바퀴를 쏜살같이 달리기도 하고, 싸우는 듯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개싸움이 난 것이 아닌가 했는데, 알고보니 서로 게임하고 노는 것이라 하더라구요.

     

    공원에 마련된 몇 가지 훈련기구에서 강아지들을 훈련시키기도 합니다. 펜스 주변부로는 저 처럼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여러 강아지들을 보고있으니 강아지들마다 성향이 다 다른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사회성이 좋아 처음보는 강아지, 그리고 다른 견주에게도 살갑게 다가서고, 어떤 아이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주춤거리기도 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100이면 100, 거의 모든 강아지가 아주 행복해보인다는 것입니다. 주인들에게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산책 시간이지만, 강아지에겐 결국 목줄 때문에 자유를 반쯤 잃은 채로 걷는게 대부분일테니까요. 

     

    목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데, 자신의 친구들이 마중나와 반겨주기까지 한다니. 얼마나 즐거울까요. 먼발치서 강아지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마치 웃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강아지들이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친구 강아지와 싸우는 듯해보여도 얼굴만은 신나보여요. 재미나게 뛰어놀다가 주인에게 가면 종종 먹이를 주기도 하고, 또 다른 견주에게 가서 꼬리를 흔들다보면 보너스로 간식을 더 받기도 하지요.

     

    주인들은 굳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강아지들을 귀찮게 하지도 않고, 다른 강아지가 내 강아지와 싸우는 것 처럼 보여도 굳이 말라지 않습니다. 견주들끼리 소소하게 담소를 나눌 뿐이에요.

     

    간혹 메이팅을 시도하는 강아지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한 주인이 잽싸게 데리고 나가버리더라구요.

     

    요즘에는 '누구누구의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만큼 부자 혹은 다정한 주인을 만나면 견생도 사람의 인생만큼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늘 줄에 묶여 다녀야 하고,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는 놀 기회, 사회화할 기회를 잃어버린 강아지들을 보면 때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공원 한 귀퉁이에 마련된 특별할 것 없지만 넓직한 공간,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곳.

     

    입장료를 내지 않아 언제든 찾아갈 수 있으며, 성숙된 반려동물 인식이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

     

    독일에서는 의외의 곳에서 반려 강아지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백화점에 데리고 들어오기도 하고, 카페 테이블 아래서 가만히 앉아있는 강아지들도 종종 보곤 합니다. 당황하거나 짖지 않고, 온순하게 주인을 따르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의 배경에는, 오랜세월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가며 쌓아온 동물 복지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요.

     

    동물 복지라는 어쩌면 거창한 목표의 첫 단계는 바로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책임'으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하루입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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